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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더 이상 건강식품이 아니다?... 환경파괴가 미역에 미치는 영향

미역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음식 재료 중 하나다. 특히, 산모의 원기회복과 원활한 모유 수유를 위해 전통적인 산후조리 음식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역에는 영양성분인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산모의 산욕기에 필요한 철분과 칼슘을 제공하고 섬유질과 알긴산이 풍부해 출산 직후 생길 수 있는 산모의 변비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모유를 통해 요오드가 신생아에게 전달되면 뼈 발달과 중추신경계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병원에서도 산후조리 식단에 미역국이 포함된다.



해앙 산성화로 미역의 생산량은 늘지만 영양학적 가치는 변화하고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하지만, 미역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요오드 과다 섭취로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요오드는 갑상선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요오드를 적당히 섭취하면 갑상선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갑상선 호르몬 생성량이 감소하고 갑상선염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유발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sation)에서도 요오드 결핍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요오드 과다 섭취 또한 건강에 좋지 않다고 경고한다. who는 하루 요오드 권장 섭취량을 500~1000ug로 제한하며, 하루 섭취 권장량의 두 배 이상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미역의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역국 한 그릇에는 최소한 700ug의 요오드가 들어있다. 문제는 환경파괴로 인해 미역의 요오드 함유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해가 갈수록 점점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의 산성화도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인류 문명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해양 산성도가 적어도 30%가 증가했다. 배출된 전체 이산화탄소의 25%가 바닷물에 흡수되어 바닷물이 산성화되고 온도를 상승시키기 때문인데, 미역은 이러한 환경에서 더 잘 자란다. 영국, 호주, 중국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바닷물의 산성 수치가 높아질수록 미역이 더 잘 성장했으며 요오드 함유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양의 미역을 먹어도 섭취하게 되는 요오드의 양이 크게 늘어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 연구진은 “해수 성분의 변화로 인해 미역의 생산량이 늘어 공급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만, 해양 산성화가 미역의 영양학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