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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수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수능 불안감 관리법

휴일이라고는 일요일밖에 찾아볼 수 없는 11월, 직장인에게는 아쉬운 달이지만 수험생들은 손꼽아 기다리는 달이기도 하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 전부가 아니며, 더 이상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여전히 '수능'이란 두 글자가 갖는 무게는 어마어마하다.



수능 당일 평소 실력을 내기위해서는 컨디션 조절이 필수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 공부도 중요하지만,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 또한, 과도한 부담감으로 인해 수능 당일 컨디션 난조를 겪어 수능을 망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수험생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했다. 전한솔 원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고생이 많습니다. 이미 오래 지난 일이긴 하지만, 필자인 저 역시 수능을 쳤던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모두가 긴장되고 불안하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관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관리하자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가 나쁜 것으로만 오해합니다. 정상적인 행동이나 판단을 하는데 악영향을 끼친다고만 생각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eustress)라고 부르며, 우리가 활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정신의 연료가 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고 느긋하기보단 적당한 정도의 긴장감은 시험을 치르는 데 좋은 발판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스트레스를 단순히 불필요한 장애물이라고 인식하기보다, 시험에 앞둔 상황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느긋하게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합니다.



적당한 긴장감은 여러분이 시험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

때로는 시험만 앞두면 과도하게 긴장하고, 정신이 집중되지 않고 불안해서 시험을 잘 치르지 못한 경험이 한 번 씩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대표적인 '수행 불안(performance anxiety)'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능이 대학을 결정짓기도 하고, 1년에 한 번 뿐인 시험이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의 면담이나 다양한 단기 치료적 개입을 통해서, 시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수면 패턴을 관리하자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보다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기존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수면 패턴을 시험에 최대한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수면 패턴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기상 시간과 수면 시간을 시험 당일 스케줄에 맞춰 연습해두어야 합니다. 두뇌 활동은 기상 후 2시간 정도 경과했을 때 활발하기 시작하므로, 시험 시작 2~3시간 정도 전에 맞춰서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을 먹는 습관을 기르자

현대인들은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바쁜 수험생들에게 아침 식사는 챙기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3주간이라도 아침을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은 여러 가지 에너지원을 사용하는데, 체내 부위마다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원이 다릅니다. 시험을 치르는데 가장 중요한 대뇌의 경우 100%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기름에 튀긴 고지방의 식품보다는 죽이나, 계란 두부와 같이 단백질과 비타민이 고루 들어가면서도 탄수화물이 적당히 포함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짧게는 지난 1년 간, 길게는 초등학교 입학부터 시작된 12년 간의 시험의 총결산인 수능을 앞두고 긴장과 불안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갑자기 시험을 잘 치르겠다는 부담감보다는, 평상시의 나의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겠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시험을 치르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