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좋지 않아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만능 영양제로 오해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제품에 들어있는 유산균의 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장과 면역력 개선에 좋다는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분명 프로바이오틱스는 유해균 억제와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영양제이며, 식약처에서도 그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몸에 좋아도 유산균도 균이기 때문에 정량 이상을 섭취할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부작용2009~2017년까지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이상사례 신고센터에 접수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이상 사례는 625건 이상이다. 그중 50대 주부가 프로바이오틱스를 과다 섭취해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례도 존재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종류는 몇천 가지이며 아직 효능이 밝혀지지 않은 균도 많아 고함량과 과다 복용은 삼가는 게 좋다. 건강기능식품이상사례 신고센터에 신고된 프로바이오틱스 부작용 사례를 보면 설사가 30.7%로 제일 많았고 피부발진 및 두드러기가 14%로 그 뒤를 따랐다. 이외에도 위장 불편(8.7%), 구토(7.3%) 같은 위장관 증상도 많이 보고되었다.오정석 약사는 "식약처에서 인정하는 보장균 수는 1억에서 100억까지며 과다 복용하면 위와 같은 부작용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과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하며, "제품에 표시된 용법 요량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건강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라도 균이기 때문에 세균처럼 작용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면역력이 나빠진 상태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면 균이 혈관으로 직접 침투해 혈액에 세균이 들어가는 균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암 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크론병, 자가면역 질환 치료 환자,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심장 내막염을 과거 병력으로 가지고 있는 심장 질환자라면 복용하면 안 된다.더불어, 중심정맥관(카테터)을 삽입한 환자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시 패혈증이 나타날 수 있는 보고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건강한 상태에서 정량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끝난 후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장내구균(enterococcus)이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했을 때 항생제 내성이 생겼다는 보고가 있었다. 따라서 항생제 치료를 할 때는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을 잠시 중단하는 것을 권장한다.
건강하게 프로바이오틱스 복용하는 방법건강한 사람의 장내세균 분포도를 보면 유익균이 25%, 유해균이 15% 그리고 중간균이 60%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균은 유익균과 유해균 중 우세한 쪽으로 변하기 때문에 유익균의 비율을 항상 25% 이상 높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복용한 유산균이 장내세균처럼 장내에 정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4~5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소멸된다. 따라서, 마음이 급해 한두 달 과다 복용하는 것보다 적당량을 꾸준하게 오랫동안 복용하는 것이 유익균 비율을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 유산균의 수를 자랑하는 제품이 상당하다. 하지만, 투입균의 수는 전혀 상관없다. 보장균의 수는 100억이 최대이다. 아무리 균의 수가 많아도 결국 유산균의 장 정착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균수가 아무리 많아도 장에 정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복용과 고함량의 프로바이오틱스 복용보다는 적당량을 꾸준하게 복용해 유산균을 장에 잘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